챕터 113

두 명의 하인이 거대한 검은색 상자를 들고 들어와 거실 중앙에 조용히 내려놓았다.

포장에는 브랜드 표시가 전혀 없었고, 오직 은실로 수놓인 러셀 가문의 문장만이 대담하고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알라릭의 짓이었다.

다이애나는 손짓으로 하인들을 물리치고 혼자 상자에 다가갔다.

그녀는 곧바로 열지 않고 문장을 살폈다—날카로움과 반항을 암시하는 깃털 하나하나가 정교한 매의 모습이었다.

마침내 뚜껑을 들어 올렸을 때, 화려한 충전재는 없었고 오직 최고급 검은 벨벳 안감만이 깔려 있었다.

별빛 회색 이브닝 드레스가 그 안에 놓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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